네임드사이트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겨울,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으세요?

주위를 둘러보세요 우리의 사랑과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힘과 용기를 전해주세요

한 해 동안 다사다난했던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멋진 꿈을 향해 힘차게 출발해요.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 되시고 멋지고 행복한 꿈을 향해 도약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J리그 챔피언' 정성룡, 그의 끊임없는 도전

J1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클럽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성룡(32)의 존재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가와사키는 2일 오후 2시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 토도로키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J1리그 34라운드, 오미야 아르디자와 최종전에서 5-0으로 승리했다. 정성룡은 풀타임 활약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가와사키는 승점 72점(골득실 +39)을 기록하며 2위 가시마 앤틀러스(승점 72, +22)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J1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같은 시각 가시마가 주빌로 이와타 원정에서 0-0으로 비기며 짜릿한 역전 우승이 완성됐다.

1997년 프로로 전향한 가와사키는 20년 만에 1부 리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사실 그동안은 우승과 거리가 먼 팀이었다. 2010년 이후에는 11위, 8위, 3위, 6위, 5위 등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성룡을 영입한 2016년 2위를 차지하더니, 2017년에 역사적인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 출전해 29실점. J1리그 내에서도 이번 시즌 선방률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의 '스포니치 아 넥스'는 정성룡을 두고 '가와사키의 수호신'이라는 표현을 썼다. 다른 매체들도 '정성룡이 합류한 뒤 가와사키의 수비가 완성됐다'고 평했다. 이는 지난 4월 ACL을 통해 만난 가와사키의 토루 오니키 감독의 말과 일치했다.

이처럼 일본 내 그의 실제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지난달 29일 우라와 레즈와 33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정성룡을 만났다. 그의 통역인 김명호씨 손에는 파인애플 하나가 들려 있었다. 경기 직후 팬들이 선정한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는 뜻이었다.

미리 약속된 인터뷰였지만 그 만남도 쉽지 않았다. 경기 후 일본 현지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워낙 다수가 몰렸기에 정성룡은 두 번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해당 경기에도 정성룡은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우라와의 맹공을 수차례 선방으로 막아냈다. 그는 "승점 3점을 얻어서 기쁘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우승은 언제나 갈망하는 일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성룡에게도 우승은 오랜 꿈이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때는 성남(당시 일화) 시절이었던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이 마지막이었다. 리그만 보면 무려 10년 전인 2007년 포항 스틸러스가 마지막이었다.

실제로 정성룡은 최근 세 시즌 연속(K리그 포함)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러나 정성룡에게는 우승보다 더 큰 신념이 있었다. 항상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는 것. 그 자체에 의미를 뒀다.

그는 "준우승만 하고 싶어도 못하는 선수도 있다. 우승도 기쁜 일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매순간, 선수로서 후회하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오랜 경험에서만 나올 수 있는 답이었다.

이 만남 뒤 3일 만에 정성룡은 기적 같은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그의 도전은 아직 끝이 아니었다. 매 순간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큰 성장을 꿈꿨다.

정성룡은 "일본에 온 것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일본에 오는 선수들 대부분이 단순히 돈만 보고 오는 게 아니다. 저 또한 그렇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더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면서 "일본에 와서 빌드업적인 측면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일본 골키퍼들과 경쟁하면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도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J1리그 최고의 골키퍼에 등극한 정성룡.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전망이다.